성경을 읽다 보면, 오일(oil)과 향유(perfumed oil)는 단순한 물질이 아니라 당시 사람들의 위생과 건강, 종교적 의식, 나아가 상업적 교역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창세기(Genesis, 창세기 37장 25절, 개역개정판)에서 요셉이 형제들에게 버려진 뒤 이스마엘 상인들(Ismaelites merchants)에게 팔리는 장면은 성경 속 오일과 향료 상거래의 실상을 잘 보여준다.
그 구절에는 “그들이 눈을 들어 보니 길르앗에서 온 이스마엘 사람들의 낙타들이 오는데 그들의 낙타는 향품(spices), 유향(balsam), 몰약(myrrh)을 싣고 애굽으로 내려가는지라”라고 기록되어 있다.
영어 성경(NIV, New International Version) 역시 “with their camels loaded with spices, balm and myrrh, and they were on their way to take them down to Egypt”라고 번역하고 있어, 이 장면은 고대 근동의 교역 구조와 오일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 같은 성경말씀을 기준으로 당시의 향품이나 오일과 관련된 상황을 알아보자.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1. 향품(오일)을 취급하는 상인들의 생활
성서시대에 고대 근동에서 오일과 향료는 금과도 같은 가치를 지닌 주요 교역품이었다.
당시의 상인들은 주로 아라비아 반도와 동아프리카(특히 에티오피아, Ethiopia) 지역에서 생산된 귀한 유향(frankincense)과 몰약(myrrh), 그리고 팔레스타인 및 길르앗 지방에서 생산된 발삼(balsam, 혹은 길르앗 유향)과 같은 약리적 효과와 종교적 가치를 지닌 오일을 싣고 여리고(Jericho)와 가나안, 그리고 이집트(Egypt)까지 이어지는 긴 교역로를 따라 이동하였다.
이 상인들의 삶은 유목민적 생활방식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다. 장기간의 사막 횡단을 위해 낙타에 물과 곡물뿐 아니라, 상처 치료나 살균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응급용 오일들을 항상 휴대하였다.
예를 들어, 몰약(myrrh)은 상처 소독 및 방부 작용이 뛰어나 응급약품처럼 사용되었고, 유향(frankincense)은 호흡기 질환 완화 및 종교 용품의 일환으로 사용되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 당시 상인들의 교역로
성경을 세밀히 읽다 보면 교역 경로와 “향품(spices), 유향(balsam), 몰약(myrrh)”의 이동 방향에 대해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에센셜오일에 대한 지식이 좀 있는 사람들이라면, 유향(Frankincense)의 주요 산지는 오늘날의 에티오피아(Ethiopia), 소말리아(Somalia), 아라비아 남부(오늘날의 오만 Oman, 예멘 Yemen)이지, 길르앗(Gilead)이나 여리고(Jericho) 등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창세기 37장 25절에서는 “이스마엘 사람들의 낙타들이 향품, 유향, 몰약을 싣고 애굽(Egypt)으로 내려갔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당시 여리고(Jericho)는 고대 교역로의 요충지였다. 아라비아와 아프리카에서 이집트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여리고는 ‘향료의 길(Incense Route)’로 불리는 국제 교역로의 중요한 지점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고대의 교역로를 정리해 보면, 반드시 “산지에서 소비지로 직행”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므로 길르앗에서 애굽으로 내려가는 향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상인들은 아마도 다음과 같은 상황이었을 것이다.
• 아라비아 남부와 동아프리카에서 출발한 유향은 홍해(紅海, Red Sea) 항로 또는 육상 교역로를 통해 북쪽으로 올라왔다.
• 여리고(Jericho)나 길르앗(Gilead) 같은 지역은 단순한 “거점 도시”로, 향료가 잠시 머물며 분배되고 재 가공되는 곳이었다.
• 따라서 성경에 나오는 상인들은 반드시 원산지에서 직송해온 것이 아니라, 중간 유통 단계에서 물품을 확보하여 애굽으로 향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즉, 방향이 “반대”라기보다는 중간 상인(middlemen)의 역할이었던 것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3. 왜 애굽으로 향했는가?
향품 중에 유향(Frankincense)만을 예로 들어 보면, 성경 속 요셉 이야기에 나오는 상인들은 교역로의 중간 지점인 길르앗에서 수집된 유향을 최종 목적지인 얘굽으로 운반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즉, 유향(Frankincense)은 이디오피아, 소말리아, 오만, 예멘 등 아라비아 반도 남부와 아프리카 동북부 지역이 주요 원산지이며, 성경에 나오는 길르앗은 요단 강 동쪽에 위치한 현재의 요르단 지역으로, 이 지역 자체는 유향의 생산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 상인들은 길르앗 출신의 이스마엘 사람들로서, 이는 그들의 거주지나 출발지를 의미하는데, 이들은 '향료의 길(Incense Route)'을 따라 원산지에서 유향, 몰약 등을 구매하여 길르앗을 거쳐 이집트와 같은 지중해 연안의 주요 소비 시장으로 운반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들이 길르앗에서 이집트로 향하는 경로는 방향이 올바른 것이며, 마치 오늘날의 상인들이 특정 지역에서 물건을 구매해 중간 거점 지역을 거쳐 최종 소비지로 운반하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애굽인 이집트는 당시의 고대 세계에서 다음과 같은 이유로 향료의 최대 소비국 중 하나였다고 추정되기 때문에 최종 목적지가 된다.
• 장례 문화: 미라 제작에 유향과 몰약이 필수.
• 의료 체계: 파피루스 에베르스(Ebers Papyrus, 기원전 1500년경)에는 유향과 몰약을 포함한 약제 사용법이 기록되어 있음.
• 신전 제의: 매일 신상에 바치는 향연소(incense burning)에 대량 소비.
따라서 애굽으로 향하는 상인들의 행렬은 단순한 무역이 아니라,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향료 소비시장을 향한 “황금길”이었던 셈입니다.
4. . 당시 상인들의 주요 취급 품목과 역할
성경 및 고대 문헌, 그리고 고고학적 발굴을 종합해 보면, 당시 상인들이 다루었던 대표적인 오일과 향료는 다음과 같다고 본다.
• 유향(Frankincense, 유향)
아라비아 남부와 에티오피아에서 주로 생산되었으며, 제의 의식에서 연기로 올려 신에게 바치는 가장 중요한 향료였다. 또한 항염증•항균 작용이 있어 호흡기 질환과 상처 치료에 사용되었다.
• 몰약(Myrrh, 몰약)
방부 및 소독 작용이 뛰어나, 미라 제작에도 쓰였으며, 부패 방지와 상처 치유에도 활용되었다. 고대에는 치통, 피부질환, 여성 건강 관리에 폭넓게 사용되었다.
• 발삼(Balsam, 길르앗 유향, Balm of Gilead)
창세기와 예레미야서에서 언급되는 귀한 약용 향료로, 길르앗 지방에서만 나던 귀중한 오일이었다. 진통과 상처 회복, 피부염 완화 등에 사용되었다.
예레미야 8장 22절(개역개정판)에는 “길르앗에는 유향(balm)이 있지 아니한가”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이는 발삼이 당대 의약품으로서 얼마나 가치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 향품(Spices, 향료)
계피(cinnamon), 카르다몸(cardamom), 정향(clove) 등의 향신료와 함께 식품 보존 및 의학적 효능을 가진 향품들이 포함되었다. 이들은 교역로를 따라 인도로부터 전해지기도 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5. 후가공(後加工)의 가능성
그러면 여기서 중요한 의문사항이 생긴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유향은 수지에서 추출되는데, 수증기 증류법으로 추출된 시기는 11세기가 지나서 개발된 추출법이다.
따라서 당시 상인들이 운반했던 유향과는 다른 형태의 유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어쩌면, 다른 추가 가공을 통해 유향의 약리효능을 이용한 것은 아닐까 하는 가설이 생기게 된다.
고대 문헌과 고고학적 증거에 따르면, 후가공은 주로 소비지나 중간 기착지에서 이루어졌으며, 상인들이 운반하는 형태는 주로 원료(수지) 덩어리였다. 이는 후가공된 제품보다 원료 상태가 부피가 작고, 보관과 운반이 용이하며, 중간에 변질될 위험이 적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설명한 오일들은 현대의 에센셜오일과는 다른 형태이고, 또한 다양한 방법으로 “후가공”이 있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예를 들면 생각해 볼 수 있는 당시의 후가공 형태는 오늘날, 정유를 만드는 수증기 증류법(essential oil distillation)에 의해 추출된 오일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다른 방식으로 가공된 향품이었을 지도 모른다.
1) 분쇄(Grinding): 유향•몰약 수지를 곱게 빻아 가루로 만들어 향료나 연소용으로 사용.
2) 침출 오일 (Infused Oil) 제조: 유향 수지 자체를 사용하기보다는, 올리브 오일과 같은 식물성 기름에 수지를 담가 향을 우려내는 방식이 흔히 사용했을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유향의 성분이 기름에 녹아 들어 향유(Anointing oil)가 만들어졌다. 거룩한 관유(Holy anointing oil)가 대표적 사례
3) 향 (Incense) 제조: 수지를 그대로 태워 향을 내기도 했으며, 다른 향료(몰약, 계피 등)와 섞어 향기 덩어리나 향분으로 만들기도 했다.
4) 수지 정제(Purification of resins): 불순물을 제거하고 고운 등급으로 나누어 고급 제의(祭儀)나 왕실 용도로 판매.
5) 발효 또는 침출(Infusion): 향료를 포도주(wine)나 기름에 침출시켜 약용•향용으로 사용.
이처럼 유향의 후가공은 주로 소비지인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의 왕궁, 신전, 귀족 가문 등에서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상인들은 가공되지 않은 고품질의 원료를 운반하고, 소비지에서 전문가들이 이를 정제하고 혼합하여 최종 제품을 만들었을 것이다. 이는 마치 오늘날의 식품 회사가 원재료를 수입해 가공하여 상품을 만드는 것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6. 후가공 향유의 용도
오늘날의 에센셜오일과는 다르게 성경 시대에 후가공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향유와 향품은 주로 세 가지 용도로 쓰여졌다고 추정된다
.
1) 종교적 제의(Religious rituals)
o 성전에서 분향(incense offering)으로 사용.
o 제사장들의 기름부음(anointing) 의식.
o 신성한 제의에 사용되는 관유(聖油, Holy Anointing Oil)로도 사용,
o 종교 의식에서 신에게 바치는 제물, 공기 정화, 그리고 악령을 쫓는 용도로 사용.
2) 의학, 위생(Medical and hygienic use)
o 유향: 항염증, 호흡기 질환 완화.
o 몰약: 상처 소독, 방부제.
o 발삼: 진통 및 치유.
3) 사회적,미용적 기능(Social and cosmetic use)
o 향유로 몸에 바름 → 위생,방취 효과.
o 귀족 여성들의 미용재료, 남성들의 체취 관리.
이러한 후가공 과정은 고대 이집트의 무덤 벽화나 파피루스 문서에 남아 있는 향유 제조 과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고대 로마의 문헌학자 대 플리니우스가 쓴 '자연사'에는 유향의 수확과 무역, 그리고 다양한 용도에 대한 상세한 기록이 남아 있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요셉을 만난 상인들의 경로는 올바른 방향이었으며, 유향은 원산지에서 출발하여 주요 소비지에서 향유, 향, 약재 제조를 위한 후가공을 거쳤다.
그러므로 결론적으로, 원산지에서 온 수지나 오일의 원료를 이 같은 다양한 목적과 용도에 맞춘 후가공 과정을 통해 더 가치 있는 “사용 가능한 형태”로 바꾸고, 다시 애굽(Egypt) 같은 대도시 시장으로 운반(수출)했다는 것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7. 성경 말씀을 속에서 나오는 오일의 의학적 해석
오늘날 현대 의학의 관점에서 보면, 당시 사용된 오일들은 실제로 항균, •항염증, 진통, •방부 등의 작용을 하는 성분을 포함하고 있었다.
• 유향(Frankincense): 보스웰릭산(Boswellic acid)은 항염증 효과가 있어 관절염 치료 연구에 사용된다.
• 몰약(Myrrh): 테르펜류와 세스퀴테르펜이 항균•진통 효과를 발휘한다.
• 발삼(Balsam of Gilead): 방향족 레진 성분은 상처 치유와 진통에 효과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고대 상인들이 휴대용으로 지녔던 오일들은, 현대의 구급상자(first aid kit)에 해당하는 기능을 담당했다고 볼 수 있다.
8. 끝맺으며,
성경에 기록된 “향품, 유향, 몰약을 싣고 애굽으로 내려가는 상인들”은 원산지에서 곧장 가져온 것이 아니라, 중간 유통지를 거쳐 가공, 혼합된 형태로 다시 애굽으로 운반하는 과정에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 당시의 고대 상인들은 단순히 운송자가 아니라, 오늘날로 치면 “가공업자 겸 유통업자(trader-processors)”였던 셈이며, 야곱의 아들 요셉을 샀던, 이스마엘 상인들의 낙타 등에 실려 있던 유향, 몰약, 발삼은 단순한 교역품이 아니라 고대 인류의 생존과 위생, 그리고 종교적 의식에 직결된 귀한 자산이었다.
당시 상인들은 장대한 사막길을 오가며 이러한 오일을 상업적 품목으로 취급했을 뿐 아니라, 동시에 생활 속의 의약품으로 활용하였다. 현대적 관점에서 보아도 그 약리적 성분은 의학적으로 유의미하며,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에센셜오일과 본질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결국 성경 속 오일은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인간 삶의 중심에 있었던 ‘생명과 치유의 매개체’였음을 알 수 있다.
다만 바이블오일을 공부하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자연의 선물, 즉, 오일을 통해 보여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잊지 말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성경의 본질은 성경의 저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로 전하기 위한 내용이었다는 사실과 에센셜오일이나 향품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라 점 때문에 당시의 향품이나 향료 오일에 대한 설명이 틀리거나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면, 애굽으로 가는 상인들의 향품의 내용이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 것이 무슨 그렇게 중요한 내용이겠는가?
이점은 아로마테라피스트이면서 바이블 오일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이해해야 하면서 성경을 읽어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바이블 오일의 미션을 늘 상기하자. “
바이블 오일 미션:
“우리는 아로마테라피를 잘 알고 사랑으로 실천해야 할 뿐만 아니라 반드시 순전한 삶을 살아서 한님의 치유가 흘러가는 깨끗한 통로가 되어야 한다.”
바이블 오일과정을 체험해 볼까요?
https://smartstore.naver.com/essential_store/products/11423855397
에센셜타임즈 Essential Times – 과학과 자연이 만나는 아로마테라피의 전문 정보 플랫폼
<저작권자 ⓒ 에센셜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준 (발행인)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