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블 오일 교육의 첫 장을 열 때마다 우리는 이 말씀을 읽는다. 단순히 상징적인 문장으로 넘기기에는, 이 말씀 속에 담긴 기름(oil)의 의미는 너무나도 깊고, 실제적이며, 동시에 영적이다.
“지혜 있는 자의 집에는 귀한 보배와 기름이 있으나 미련한 자는 이것을 다 삼켜 버리느니라.” There is Treasure to be desired and oil in the dwelling of the wise; But foolish man spendeth it up.
|
그러나 이 구절은 단순한 재정적인 측면에서의 관리나 교훈적인 의미의 말씀으로 생각하면 안될 것 같다.
아로마테라피스트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이 말씀은 지혜 있는 자의 집에 저장된 기름은 과연 무슨 기름을 말하는 것인가 그리고 그것은 왜 보배와 함께 언급되었는가 하는 매우 심오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된다.
따라서 이번 칼럼에서는 이 구절을 중심으로 보배(treasure)와 기름(oil)의 관계, 당시 성서시대의 기름과 현대 중동 사회에서의 기름의 의미, 그리고 오늘날의 지혜의 의미를 아로마테라피스트의 관점에서 다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1. 보배와 기름 – 가족의 자산의 개념
히브리어 원문에서 “보배”는 오차르(אֹצָר, storehouse/treasure)로, 저장된 재산과 자원을 의미한다. “기름”은 셰멘(שֶׁמֶן, oil)으로 주로 올리브오일(olive oil)을 포함한 다양한 허브 식물의 오일을 지칭한다고 볼 수 있다.
문장 구조상 두 단어는 병렬로 배치되어 있으나, 고대 근동 문화의 맥락에서는 기름 자체가 단순 소비재가 아니라 ‘저장 가치가 있는 곧 보배의 범주에 속하는 실질적 자산’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즉, 보배와 기름은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보배 중에서도 기름”이라는 강조적 병렬로 이해한다면, 기름은 단순한 식 재료가 아니라 생존, 위생, 치유, 빛, 제의(ritual), 왕권(anointing of kingship)을 모두 포괄하는 핵심 자원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보배(오차르, treasure)’는 저장된 재산, 창고, 축적된 자산을 뜻하며. 이 두 단어가 병렬로 등장한다는 것은, 전략적 자원(strategic resource)이었음을 의미한다.
히브리어 ‘셰멘(שֶׁמֶן, oil)’은 일반적인 기름을 의미하지만, 구약성경 전반에서 이 단어는 제의용 향유(anointing oil), 치유용 기름, 왕권의 상징을 포함하는 넓은 개념으로 사용된다. 단순한 식용 지방을 넘어, ‘구별된 기름’이라는 의미가 강하다.
오늘날 아로마테라피스트가 고품질 에센셜오일을 보관하는 행위 역시 단순 취미가 아니라, 치유 역량을 준비하는 전문적 저장 행위라 할 수 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 성서시대의 기름; 올리브오일과 다양한 약용오일들
성경 시대의 대표적 기름은 올리브오일(olive oil)과 다양한 종류의 약용오일들(유향, 미르 등)이었다. 이 오일들은 주로 다음과 같은 용도로 사용되었다.
① 음식과 영양
지중해식 식단(Mediterranean diet)의 핵심 지방원으로, 현대 의학에서는 단일불포화지방산(monounsaturated fatty acids), 특히 올레산(oleic acid)이 심혈관 질환 예방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대에는 의학적 용어는 없었으나, 장기 보관이 가능하고 부패가 적으며 에너지 밀도가 높은 귀한 식량이었다.
② 치료와 피부 관리
누가 복음 10:34(개역개정)에서는 선한 사마리아 인이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붓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서 기름은 상처 보호막 역할을 하였고, 포도주는 알코올(alcohol)에 의한 소독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현대 의료체계에서는 상처 치료 시 생리식염수 세척, 항생제 연고(antibiotic ointment), 드레싱(dressing)을 사용한다. 그러나 고대에는 올리브오일이 피부 장벽을 보호하고 염증을 완화하는 민간요법으로 활용되었다.
③ 등잔과 빛
기름등(oil lamp)은 곧 생존이었다. 전기가 없는 시대에 기름은 밤을 밝히는 빛(light)이었고, 이는 곧 생명의 연장의 원천이었다.
④ 기름부음(anointing)
사무엘상 16장에서 사무엘이 다윗에게 기름을 붓는 장면은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권위, 선택, 구별됨의 상징이었다. 기름은 영적 보배였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3. 현대 중동 사회에 스며든 오일 문화
오늘날에도 중동 지역에서는 올리브오일과 향유(perfumed oil)가 일상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Saudi Arabia)나 아랍에미리트(United Arab Emirates)에서는 우드 오일(Wood oil, 침향유)과 같은 고가의 향유가 사회적 지위와 환대(hospitality)의 상징으로 사용된다.
이는 고대의 “보배와 기름” 개념이 여전히 문화적으로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 가정에서는 여전히 올리브오일이 음식, 피부 관리, 모발 관리에 사용되며, 라마단(Ramadan) 기간에는 기름을 활용한 음식이 주요 식단을 이룬다. 즉, 기름은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정체성과 전통의 일부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4. 질병과 기름: 성경적 병증과 현대 의학적 해석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피부병은 나병(leprosy)으로 번역되었으나, 실제로는 다양한 피부 질환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개념이었다. 현대 의학의 문둔병, 즉, 한센병(Hansen’s disease, Mycobacterium leprae 감염)으로 구분하지만 여기서의 피부병은 피부질환을 총칭하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고대에는 이런 세균 개념이 없었으나, 기름은 피부를 보호하고 갈라짐을 방지하며 2차 감염을 줄이는 데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
① 유향 (Frankincense, Boswellia carterii)
유향은 출애굽기 30장(개역개정)에서 거룩한 향 제조에 포함된다. 이는 단순한 향기가 아니라, 신성함과 치유를 동시에 상징한다. 또한 유향은 동방박사가 예수의 탄생예물로 올린 오일로도 유명하다. 아마도 예수님 탄생 초기의 유아 감염을 막기위한 하나님의 배려라고 해석하는 신학자들이 많다.
현대 의학적 연구에 따르면 유향의 보스웰릭산은 5-리폭시게나제(5-lipoxygenase) 경로를 억제하여 염증 매개물질(leukotrienes)을 감소시키는 가능성이 보고된다. 이는 류마티스 관절염(rheumatoid arthritis)이나 염증성 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과 같은 만성 염증 질환에서 보완적 접근으로 연구되고 있다.
현대 의료에서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나 스테로이드(steroids)를 사용하지만, 위장관 출혈, 면역 억제 등의 부작용이 존재한다. 유향은 이러한 약물의 대체라기보다, 염증 경로를 조절하는 보완 전략으로 해석된다.
고대 이집트(Egypt)에서는 유향을 방부 처리(mummification)에도 사용하였다. 이는 항균(antimicrobial) 및 항산화(antioxidant)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② 몰약 (Myrrh, Commiphora myrrha)
몰약은 마태복음 2:11(개역개정)에서 유향과 더불어 예수의 탄생 예물로 등장한다. 이는 왕적 상징이자, 동시에 고통과 죽음을 암시하는 물질이었다.
현대 약리 연구에서는 몰약이 항균, 항진균(antifungal), 진통(analgesic) 작용을 갖는 것으로 보고된다. 구강염(oral mucositis), 치은염(gingivitis) 완화에 활용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다.
현대 치의학에서는 클로르헥시딘(chlorhexidine)이나 항생제 연고를 사용하지만, 장기 사용 시 미각 변화나 내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몰약은 천연 항균 대안으로 관심을 받는다.
고대 문화권에서는 상처에 몰약을 적용하거나 방부 목적으로 사용하였다. 이는 감염 관리가 체계화되지 않은 시대에 매우 중요한 자산이었다.
③ 나드 (Spikenard, Nardostachys jatamansi)
요한복음 12:3(개역개정)에서 마리아는 매우 값비싼 나드 한 근을 예수의 발에 붓는다. 이는 당시 노동자의 1년치 임금에 해당하는 가치였다.
현대 연구에서는 나드가 신경 보호(neuroprotective), 진정(sedative), 항 불안(anti-anxiety) 작용을 가질 가능성이 보고된다.
불안장애(anxiety disorder)나 불면증(insomnia)에 대해 현대 의학은 벤조디아제핀(benzodiazepines)이나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s)를 처방한다. 그러나 의존성, 졸림, 성기능 장애 등의 부작용이 문제로 지적된다.
나드 오일은 신경전달 억제물질로 유명한 '가바 아미노 부터르산(GABAergic pathway)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시되며, 이는 신경계 조절(regulation)에 기여할 수 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5. 지혜의 집이란 무엇인가
잠언 21:20은 단순히 “저축을 잘하라”는 경제적 조언이 아니다. 기름을 보배처럼 간직한다는 것은 생명을 유지하는 자원을 존중하고, 낭비하지 않으며, 필요할 때를 위해 준비하는 현명한 태도를 의미한다.
아로마테라피스트의 관점에서 이는 더욱 깊게 사유되는 문구라고 할 수 있다. 에센셜오일(essential oil)은 식물의 생명력과 농축된 화학 성분의 집합체이다. 리날룰(linalool), 시네올(1,8-cineole), 세스퀴테르펜(sesquiterpenes) 등은 항염, 항균, 진정 작용을 갖는다. 그러나 지혜 없는 사용은 과용, 오남용, 독성을 초래할 수 있다.
지혜 있는 자의 집에 기름이 있다는 것은, 단지 많이 소유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바르게 이해하고 절제하며, 필요에 따라 사용하는 분별력을 의미한다.
따라서 메디컬 아로마테라피의 관점에서는 오일의 과사용(overdose), 무분별한 내복(internal use without evidence), 고농도 반복 도포를 경고하는 말씀으로 해석될 수 있다.
지혜는 단순히 많은 오일을 보유하는 능력이 아니라,
• 적정 희석(dilution ratio)을 지키고
• 금기사항(contradications)을 이해하며
• 대상자의 체질과 질환 상태를 고려하는 분별력이다.
지혜 있는 자의 집은 약리 캐비닛(pharmacological cabinet)이 정돈되어 있는 집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6. 맺음말; 보배처럼 존귀한 기름은 무엇인가
보배처럼 존귀한 기름은 값비싼 오일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때로는 일상적인 올리브오일이, 때로는 유향(frankincense), 몰약(myrrh), 나드(nard oil)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가격이 아니라 그 기름이 담고 있는 의미와 사용자의 태도이다.
지혜는 기름을 쌓아두는 능력 이전에, 기름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자연이 준 선물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태도, 그것이 잠언이 말하는 집의 풍요로움이다.
보배와 기름은 단순한 물질이 아닐 수도 있다. 그것은 생명, 빛, 치유, 권위, 그리고 기억의 상징이다. 고대의 집이 기름을 통해 생존을 이어갔듯이, 오늘날 우리의 삶 역시 자연의 기름과 분리될 수 없다.
지혜 있는 자의 집에는 기름이 있다. 그리고 그 기름은 함부로 소비되지 않는다. 오히려 필요할 때 흘러나와 상처를 싸매고, 어둠을 밝히며, 공동체를 치유한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바이블 오일 미션:
“우리는 아로마테라피를 잘 알고 사랑으로 실천해야 할 뿐만 아니라 반드시 순전한 삶을 살아서 하나님의 치유가 흘러가는 깨끗한 통로가 되어야 한다.”
에센셜타임즈 Essential Times – 과학과 자연이 만나는 아로마테라피의 전문 정보 플랫폼
<저작권자 ⓒ 에센셜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MAA 편집실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