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에서 진행한 6월16일 조찬포럼에서 현재 서울의대 정신건강의학과에 재직 중이며, 정신분열학회 이사장을 역임한 한국정신분열학회의 대표학자인 권준수교수가 발표한 조현병에 대한 내용을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우리나라에서 조현병이란 말을 처음으로 만들어 낸 권준수교수에 의하면, 조현병의 과거이름은 정신분열증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병명이 갖고 있는 강한 부정적 이미지로 인해, 환자들의 보호자들과 정신분열학회의 청원으로 2011년 명칭이 바뀌었다고 하며, 과거 서산대사의 ‘선가귀감’이라는 책에 나오는 ‘조현긴완(調絃緊緩)’라는 말에서 뇌의 신경망을 현과 같이 조율한다는 의미로 조현병이라고 정해졌다고 한다.

그간 한국사회는 이 조현병으로 인해 많은 사고가 있었다. 2016년 5월 강남역 살인사건, 2018년 6월 경북영암 경관 사망사건, 2018년 12월 31일 강북삼성병원 임세원교수 살해사건, 2019년 4월 진주방화살인사건 등 연속적인 사건이 있었으나, 사건 후 빠르게 식어버리는 국민관심과 공무원들의 복지부동등으로 인해 아직도 충분한 대책과 이에 따른 입법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조현병의 범죄율은 일반인의 범죄율에 비해서는 1/5정도로 낮지만, 살인 등의 중범죄 비율은 오히려 5배 이상 높다고 한다. 이런 결과는 외국의 선행연구와도 일치한다고 한다. 예술계통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에게서 특히 많이 나타나며, 드라마나 영화 등의 단골 소재이기도 하다. 조현병 화가로 알려진 ‘루이스 웨인’의 고양이 그림이 그의 정신상태의 단계적 변화를 보여주는 정신분석학 교재의 단골 주제이기도 하는데, 초창기의 그림은 완전한 고양이의 모습을 그렸지만, 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의 그림은 도저히 고양이 같아 보이지 않는다.

조현병의 원인이 대부분 유전적요인과 스트레스나 술, 마약 등의 환경적 요인에 기인한다. 대부분 30세 이전에 발병하며,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 재발될 가능성이 높으며, 계속 재발하게 되면 완치가 더욱 어려워진다고 한다. 최근에는 약 복용을 잊지 않도록 한 달에 한 번, 3달에 한 번 또는 6개월에 한 번 주사를 맞게 되면, 약물이 이 기간 동안 체내에서 계속 나올 수 있는 장기지속형 주사제 약물요법도 나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1년에 한 번 맞는 주사약도 개발 중이라고 한다.

조현병은 진단 후 즉각적인 치료를 받거나 발생하기 전부터 관리하게 되면 경과가 좋아지는 병이므로 조기 진단을 통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음주, 커피 중독,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과 같은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환경적으로 영향을 주는 나쁜 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가장 좋은 대안은 운동이며, 유산소 운동이 매우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적어도 일주일에 3회이상, 30분 이상 꾸준히 해야 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