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의학과 현대의학 사이, 우리 아로마테라피가 놓치고 있는 질문
에센셜오일을 공부하다 보면 언젠가는 하나의 벽과 마주하게 된다.
“그것이 정말 효과가 있다면 왜 병원에서는 사용하지 않는가?”
“임상논문이 충분하지 않은데 어떻게 치료효과가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반대로 아로마테라피를 오랫동안 경험한 사람들은 이렇게 질문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효과를 경험하고 있는데 왜 의학에서는 인정하지 않는가?”
“수백 년, 심지어 수천 년 동안 사용되어 온 식물을 단지 대규모 임상시험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는가?”
이 두 질문은 모두 일리가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느 한쪽이 옳고 다른 쪽이 틀렸다고 결론짓는 것이 아니다.
문제의 핵심은 현대의학(Conventional Medicine)과 아로마테라피(Aromatherapy)가 치료효과를 판단하는 방법 자체가 서로 다르다는 데 있다.
그리고 바로 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에센셜오일을 둘러싼 논쟁은 계속해서 “과학인가, 미신인가”라는 단순한 싸움으로 반복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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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먼저 분명히 해야 한다 ― ‘대체의학’과 ‘보완의학’은 같은 말이 아니다
아로마테라피를 흔히 대체의학(Alternative Medicine)이라고 부르지만 사실 이 표현부터 조금 조심해서 사용할 필요가 있다.
미국 국립보완통합건강센터(National Center for Complementary and Integrative Health, NCCIH)는 아로마테라피를 식물에서 얻은 에센셜오일을 흡입하거나 희석하여 피부에 사용하는 보완적 건강 접근법(complementary health approach)으로 설명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최근에는 전통의학(Traditional Medicine), 보완의학(Complementary Medicine), 통합의학(Integrative Medicine)을 구분해서 바라본다.
특히 WHO는 근거에 기반한 보완의학이 주류의학을 지원하고 사람들의 건강과 웰빙을 보다 포괄적으로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동시에 안전성, 유효성, 품질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한다.
따라서 에센셜오일을 이야기할 때 가장 적절한 방향은 “현대의학을 대신할 수 있는가?” 보다는 “현대의학이 해결하지 못하거나 충분히 다루지 못하는 영역에서 보완적 역할을 할 수 있는가?” 라고 질문하는 것이다.
이 질문 하나만 바꾸어도 논쟁의 성격은 크게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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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현대의학은 ‘경험’보다 ‘재현’을 요구한다
전통적인 식물요법은 오랫동안 경험의 축적을 통해 발전하였다.
어떤 식물을 사용했더니 통증이 줄었다.
어떤 향을 사용했더니 잠을 잘 잤다.
어떤 식물 추출물을 상처에 사용했더니 회복이 빨랐다.
이러한 경험이 여러 세대를 통해 전달되면서 전통적인 치료법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현대의학은 여기서 몇 가지 질문을 더 한다.
“다른 사람에게 똑같이 사용했을 때도 같은 결과가 나타나는가?”
“그 변화가 자연회복 때문은 아닌가?”
“플라시보 효과는 아닌가?”
“다른 치료 때문은 아닌가?”
“우연히 좋아진 것은 아닌가?”
그래서 현대 임상연구에서는 무작위 대조시험(Randomized Controlled Trial, RCT), 대조군(Control Group), 위약(Placebo), 맹검(Blinding), 통계적 유의성 등의 개념을 사용한다. 이것은 현대의학이 전통의학을 싫어하기 때문이 아니다.
사람의 경험은 생각보다 쉽게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환자가 자신이 어떤 치료를 받고 있는지 알고 있는 비맹검 임상시험에서는 환자보고 결과(patient-reported outcomes)의 효과가 더 크게 평가될 수 있다는 연구도 보고되어 있다.
따라서 현대의학이 요구하는 근거의 기준은 상당히 엄격하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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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에센셜오일은 현대의약품과 구조부터 다르다
현대의약품은 가능한 한 치료물질을 정확하게 규정하려 한다.
예를 들어 하나의 유효성분(active ingredient)이 있고, 그 성분의 용량이 결정되고, 혈중농도와 작용시간을 측정하고, 적절한 복용량과 부작용을 조사한다.
그러나 에센셜오일은 그렇지 않다.
하나의 에센셜오일 안에는 수십 종에서 수백 종의 화학성분이 존재한다.
한 연구에서는 에센셜오일에서 일반적으로 100~250개의 성분이 확인되며 라벤더(Lavender), 제라늄(Geranium), 로즈마리(Rosemary)와 같은 일부 오일에서는 450~500개의 화학성분이 보고되기도 했다고 설명한다.
물론 모든 성분이 같은 비율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라벤더의 리날룰(linalool)과 리날릴아세테이트(linalyl acetate), 유칼립투스의 1,8-시네올(1,8-cineole), 페퍼민트의 멘톨(menthol)처럼 특정 성분들이 주요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여기서 다시 문제가 발생한다.
같은 식물이라고 해서 언제나 똑같은 에센셜오일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재배 지역, 계절, 식물의 유전적 특성, 사용 부위, 수확 시점 등 다양한 요소가 에센셜오일의 화학조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동일한 종에서도 서로 다른 화학형(chemotype)이 나타날 수 있다.
이것은 현대의학의 입장에서 상당히 까다로운 문제다.
현대의 임상시험은 가능한 한 A라는 물질을 → 같은 용량으로 → 같은 증상을 갖고 있는 환자에게 → 같은 방법으로 사용했을 때 → 같은 결과가 나오는가 를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아로마테라피에서는 실제로,
어떤 라벤더인가?
어느 산지인가?
리날룰은 몇 %인가?
어떤 방법으로 추출했는가?
산화되지는 않았는가?
몇 방울을 사용했는가?
흡입인가, 피부적용인가?
라는 변수들이 동시에 존재한다. 따라서 에센셜오일 연구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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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렇다면 “에센셜오일은 효과가 없다”는 결론은 맞는가?
여기에서 매우 중요한 구분이 필요하다.
“효과가 없다는 것이 증명된 것” 과 “효과가 있다는 충분한 증거가 아직 없는 것” 은 전혀 다른 말이다.
즉, Evidence of no effect와 Insufficient evidence of effect는 같은 의미가 아니다.
아로마테라피 연구의 역사를 보면 이 차이가 비교적 명확하게 드러난다.
2000년에 발표된 초기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엄격한 임상시험 자료가 매우 적었으며 아로마테라피의 치료효과를 뒷받침할 충분한 근거를 찾기 어렵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2012년 여러 체계적 문헌고찰을 다시 분석한 연구에서도 당시 연구들의 방법론적 질이 낮았고 특정 질환에 대해 설득력 있는 임상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런데 연구가 늘어나면서 조금씩 다른 결과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2019년 에센셜오일과 아로마테라피 연구들을 광범위하게 분석한 evidence map에서는 월경통(dysmenorrhea)의 통증에 대해서는 중등도 수준의 근거가 발견되었으며, 분만통 등 일부 영역에서도 잠재적 효과가 관찰되었다.
불안(Anxiety)에 대한 연구 역시 흥미롭다. 2023년 76개 연구, 총 6,539명을 포함한 흡입 아로마테라피 리뷰에서는 포함된 연구의 70% 이상에서 중재군의 불안 수준에 긍정적 변화가 보고되었다.
또 다른 2023년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아로마테라피가 불안을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지만, 근거의 확실성(certainty)은 낮았으며 수면 개선에 대한 근거는 매우 낮은 수준으로 평가하였다. 연구들 사이의 이질성과 편향 위험 역시 문제로 지적됐다.
바로 이것이 현재 아로마테라피 연구의 현실을 가장 잘 보여준다.
“아무 효과도 없다”라고 단정할 단계도 아니고,
“치료효과가 확실하게 입증됐다”고 선언할 단계도 아닌 영역이 상당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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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런데 재미있는 일이 있다 ― 어떤 에센셜오일은 이미 의학의 안쪽으로 들어와 있다
“현대의학은 에센셜오일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 표현 역시 정확하지 않다. 대표적인 사례가 페퍼민트오일(Peppermint Oil)이다.
유럽의약품청(European Medicines Agency, EMA)의 약초의약품위원회(HMPC)는 특정 페퍼민트오일 제제에 대해 과민성장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 IBS)과 관련된 경련, 복통, 복부팽만 등의 완화에 사용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경구용 페퍼민트오일의 일부 위장관 적응증과 두통 관련 외용 사용에 대해서는 단순한 ‘전통적 사용’이 아니라 well-established use, 즉 임상자료와 오랜 사용 경험을 함께 평가한 의약적 사용 범주로 인정하고 있다.
반면 기침과 감기 증상, 근육통 등의 일부 용도에 대해서는 임상근거가 충분하지 않지만 장기간 사용 경험과 개연성을 바탕으로 traditional use 범주로 구분한다.
이 구분은 매우 중요하다. 전통적 사용과 과학적 증거 사이에는 사실상 ‘0과 1’만 존재하지 않는다. 그 사이에는
전통적 경험,
생물학적 개연성,
실험실 연구,
동물실험,
관찰연구,
소규모 임상시험,
무작위 대조시험,
체계적 문헌고찰,
메타분석
이라는 긴 증거의 사다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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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아로마테라피의 가장 큰 약점은 오히려 아로마테라피 내부에 있다
그렇다면 에센셜오일이 의학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모든 책임을 현대의학의 관점으로만 돌릴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아로마테라피 분야 역시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가 표준화(Standardization)다.
“라벤더가 불면증에 좋다.”
“프랑킨센스가 염증에 좋다.”
“티트리가 감염에 좋다.”
이러한 표현만으로는 의학적 정보가 되기 어렵다.
최소한 연구에서는
식물의 학명(Botanical name),
사용 부위,
추출법,
주요성분,
GC/MS 분석,
투여량,
희석농도,
적용방법,
적용기간,
대조군,
평가방법
등이 제시되어야 한다.
또 하나의 문제는 ‘천연이므로 안전하다’는 잘못된 믿음이다.
천연(natural)이라는 단어는 독성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미국 FDA 역시 에센셜오일이나 향료제품이 natural 또는 organic이라고 해서 반드시 안전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또한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한다는 용도로 판매된다면 단순한 화장품과 다른 의약품 규제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티트리오일(Tea Tree Oil)의 경우 NCCIH는 경구 섭취해서는 안 된다고 명확히 안내하며, 삼켰을 경우 혼란이나 근육조절능력이 상실되는 운동실조 등 심각한 이상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라벤더 역시 아로마테라피 방식으로 대체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일부에서는 두통이나 기침, 피부 알레르기 반응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에센셜오일을 의학의 영역으로 가져오려면 ‘자연이라서 좋다’는 언어에서 벗어나야 한다.
성분, 농도, 용량, 독성, 금기, 상호작용이라는 의학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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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현대의학 역시 다시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다
그러나 반대편에도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현대의학에서 충분한 무작위 대조시험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모든 자연요법을 의미 없는 것으로 처리하는 태도 역시 지나치게 단순할 수 있다.
WHO가 전통·보완의학 연구에서 강조하는 방향도 바로 이 지점과 관련된다. 전통의학이 보건의료체계에 통합되는 데 있어 과학적 근거 부족이 중요한 장애물인 것은 사실이지만, WHO의 접근은 전통요법을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전성과 효과를 제대로 연구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어 가는 것에 가깝다.
따라서 질문은
“옛날부터 사용했으니 무조건 효과가 있다.”
도 아니고,
“대규모 RCT(무작위 대조시험/Randomized Controlled Trial)가 없으니 아무 가치가 없다.”
도 아니다.
보다 과학적인 질문은 이것이다.
“오랫동안 관찰되어 온 효과 가운데 무엇이 실제로 재현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효과를 어떤 성분과 작용기전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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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경험과 과학은 반드시 적대관계여야 하는가
사실 의학의 역사 역시 처음부터 완벽한 과학으로 시작된 것은 아니다.
많은 치료법은 먼저 관찰되고 사용되었으며 이후 과학이 그 원리를 설명하였다.
자연에서 발견된 물질 가운데 현대 의약품 개발로 이어진 사례 역시 적지 않다.
중요한 것은 전통을 그대로 믿는 것도 아니고 전통을 무조건 버리는 것도 아니다.
전통적 경험을 가설(Hypothesis)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식물이 오랫동안 통증 완화에 사용되었다면 그것은 치료효과가 입증되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러나 동시에 아무 의미도 없다는 뜻 역시 아니다. 다만 그 경험은 연구할 가치가 있는 하나의 질문이 된다.
“어떤 성분이 존재하는가?”
“어떤 수용체나 효소에 작용하는가?”
“어느 농도에서 작용하는가?”
“인체에서도 동일한 반응이 나타나는가?”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인가?”
이 질문들이 이어지는 순간 전통의학은 과학과 만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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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에센셜오일의 미래는 ‘대체’가 아니라 ‘통합’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필자는 에센셜오일이 현대의학을 대체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폐렴 환자에게 항생제 대신 에센셜오일을 사용하거나, 암 환자에게 표준치료 대신 아로마테라피만을 권하는 접근은 근거와 안전성 측면에서 매우 신중해야 한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의 질문들은 충분히 가능하다.
암 치료를 받는 환자의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가?
수술을 앞둔 환자의 긴장을 줄일 수 있는가?
만성질환자의 수면이나 삶의 질(Quality of Life)을 개선하는 데 보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가?
통증 관리에서 기존 치료와 병행함으로써 환자의 주관적 불편을 줄일 수 있는가?
이 분야에서는 이미 상당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일부 영역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확인되고 있다. 예를 들어 수술 전 불안에 대한 메타분석에서는 아로마테라피가 성인의 불안을 감소시키는 결과가 보고되었지만 연구자들은 보다 잘 설계된 무작위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동시에 강조하였다.
이것이 오히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지점이다. 즉, 현대의학과 아로마테라피의 관계를 ‘경쟁’으로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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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우리가 넘어야 할 것은 ‘현대의학’이 아니라 ‘근거의 부족’이다
에센셜오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때때로 현대의학을 적으로 만들어 버린다. 반대로 일부 과학적 회의론자들은 에센셜오일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순간 모든 가능성을 비과학적인 것으로 취급하기도 한다.
이 두 가지의 관점이 무척이나 아쉬운 부분이다. 아로마테라피가 앞으로 의료현장에서 더 넓게 활용되기를 원한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현대의학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현대의학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에센셜오일을 설명하는 것이다.
어떤 식물인가.
어떤 성분인가.
몇 %가 포함되어 있는가.
어떤 약리작용을 하는가.
어느 농도에서 효과가 나타나는가.
어떻게 투여하는가.
어떤 부작용이 있는가.
누가 사용해서는 안 되는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효과가 사람에게서 반복해서 확인되는가.
이러한 질문에 하나씩 답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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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결론 ― “믿을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검증할 것인가”
아로마테라피를 둘러싼 논쟁에서 가장 잘못된 질문은 어쩌면 이것일지도 모른다.
“에센셜오일을 믿습니까?”
의학은 믿음의 문제가 아니다. 더 적절한 질문은
“어떤 에센셜오일이, 어떤 성분을 통해, 어떤 조건에서, 누구에게, 어느 정도의 효과를 나타내는가?”
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전통적 지식도 필요하고, 화학도 필요하며, 약리학도 필요하고, 독성학과 임상연구도 필요하다.
성경시대부터 향료와 식물은 인간의 삶 가까이에 존재하였다. 그러나 오래 사용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현대의 치료효과를 증명해주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수천 년에 걸친 인간의 관찰과 경험을 아무 가치가 없는 것으로 치부할 이유도 없다. 과거의 경험은 증거의 종착점이 아니라 연구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 아로마테라피의 미래가 시작될 수 있다. 현대의학과 자연치유 사이에 거대한 벽을 세우는 대신, 그 사이에 다리를 놓는 것. 그 다리의 이름은 아마도 근거중심 아로마테라피(Evidence-Based Aromatherapy)일 것이다. 그리고 에센셜타임즈가 앞으로 탐구해야 할 영역 역시 바로 그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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