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과 코로나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가 처음 나왔을 때, 여름에 기온이 올라가면 감염전파속도가 늦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다. 관련이 없다는 연구와 보도가 있었지만 계속 늘어만 가는 확진자 수를 보며 뜨거운 기온과 높은 강수량으로 혹시나 감염 속도를 늦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램이 있었다.


인플루엔자, 독감의 경우, 가을과 겨울에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우리는 미리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며 겨울을 대비한다.  코로나 바이러스인, SARS-CoV-2에도 이러한 계절적인 요인이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며, 여름에는 감소할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는데, 실제의 실험 데이터는 그렇지 않다. 즉, 온도가 올라가더라도 전파의 속도에 대한 영향이 줄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 Massachusetts Cambridge의 Mount Auburn 병원이 이러한 요소들과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파와 관련한 다양한 실험을 실시했다. 5월말 ‘Clinical Infectious Diseases’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UV자외선의 특정 파장인 UV-C가 52°F(약 11°C)이상으로 온도가 올라 가는 경우, 바이러스의 전파속도에 약간, 아주 미미한 영향만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반면, 미국의 환경정보 센터의 정보를 바탕으로 2020년 1월 22일부터 4월 3일까지의 감염 사례와 날씨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강수량과의 상관 관계를, 회귀분석을 사용하여 데이터를 분석해 보았으나 강수량은 바이러스의 전파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결국 여름의 뜨거운 기온은 코로나전파속도에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뜻이다. 물론 미국의 날씨를 기준으로 한 내용이라서 한국의 여름 기후와 몬순기후로 변해버린 한국의 여름 장마와는 다르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희망이 있으나 그저 헛된 바람일 것이다. 오히려 기온이 떨어지는 가을, 겨울이 되면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가 증가하는 것은 확실하다는데, 무척이나 암울한 전망이다. 이도 저도 안되니, 오직 희망은 백신이 나오길 기다리며 거리두기만이 유일한 대안일까를 다시 생각해 본다. 


[사진=VladisChern/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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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