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오일 칼럼] 4. 위기 속 아로마테라피 (유향)

오일러들에게 “여행 갈 때 단 하나의 에센셜오일을 가지고 갈 수 있다면 무엇을 가지고 가겠는가?”라고 물으면, 유향(Frankincense)을 선택한다는 이야기를 여러 글에서 본 적이 있다. 역사적으로도 수천년 동안 귀하게 여겨졌던 기록이 있을 만큼 소중하기에 ‘에센셜오일의 왕’이라고 불리며, 성경에도 81회나 언급(직접 22회, 간접 59회)된 바이블오일의 중요한 구성원이다. 오늘날에도 유향은 아로마테라피에 사용되는 일반적인 유형의 에센셜 오일로 만성 스트레스와 불안 완화, 통증과 염증 감소, 항균 효과 및 면역 강화를 포함하여 다양한 건강상의 이점을 제공한다고 알려져 있다.

오늘은 창세기에 등장하는 요셉을 통해서 ‘유향’에 대해서 알아볼텐데, 개인적인 상상이 포함되어 있다.

창세기 37:23-28
23 요셉이 형들에게 이르매 그의 형들이 요셉의 옷 곧 그가 입은 채색옷을 벗기고
24 그를 잡아 구덩이에 던지니 그 구덩이는 빈 것이라 그 속에 물이 없었더라
25 그들이 앉아 음식을 먹다가 눈을 들어 본즉 한 무리의 이스마엘 사람들이 길르앗에서 오는데 그 낙타들에 향품과 유향과 몰약을 싣고 애굽으로 내려가는지라
26 유다가 자기 형제에게 이르되 우리가 우리 동생을 죽이고 그의 피를 덮어둔들 무엇이 유익할까
27 자 그를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팔고 그에게 우리 손을 대지 말자 그는 우리의 동생이요 우리의 혈육이니라 하매 그의 형제들이 청종하였더라
28 그 때에 미디안 사람 상인들이 지나가고 있는지라 형들이 요셉을 구덩이에서 끌어올리고 은 이십에 그를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팔매 그 상인들이 요셉을 데리고 애굽으로 갔더라

유대에서는 비가 오지 않는 6개월의 건기를 버티기 위해서 구덩이를 파서 석회암 회반죽으로 방수처리하여 물을 모아서 사용하곤 했는데, 건기를 버틸 만큼의 물을 저장하기 위해서 사람이 빠지면 스스로 올라올 수 없을 정도로 컸을 것이다. 요셉은 그 구덩이에 던져졌는데 물이 없었다(창 37:24). 당연히 거기 떨어진 요셉은 큰 상처를 입고 심한 통증도 있었을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엄습했을 것인데 치료도 받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요셉에게 유향이 가지고 있는 ‘만성스트레스와 불안 완화, 통증과 염증 감소, 항균 효과 및 면역 강화’라는 효능은 딱 맞는 처방이었다. 그렇지만 이스마엘 상인들이 상처를 입어 통증을 느끼는 요셉에게 그 비싼 유향을 발라주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요셉은 함께 운송 중인 유향의 향기 만으로도 의도하지 않은 아로마테라피의 효과를 누렸을 것이다. 언제나 하나님의 세밀한 계획은 우리의 상상력 밖에 존재한다.

요셉에게 바이블오일을 발라주지 않았던 이유를 좀 더 생각해보자.
그는 은 20(세겔)에 팔려갔다. 레위기 27:5절을 보면 다섯 살부터 스무 살까지의 남자면 이십 세겔, 여자면 열 세겔이 몸값이었다. 은 한 세겔은 당시 노동자의 4일 임금이었으므로, 은 20세겔은 4일 * 20세겔 = 80일, 즉 요셉의 몸 값은 노동자의 3달 월급도 되지 않는 적은 금액이었다.

그런데 유향은 한때 황금과 같은 무게로 거래되었다는 고대의 기록이 있고, 유향 450그램을 운반하기 위하여 무장군인이 호송했다는 고대의 기록이 있을 정도였다고 하니, 당시 노동자의 3달 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값싼 상품이었던 요셉에게 발라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에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요셉은 형제들의 미움을 사 구덩이에 떨어진 절망적인 상태였고 더 비관적으로 바라본다면, 사랑받는 귀한 아들에서 값싼 상품으로 전락하였다. 앞으로 어떤 일이 전개될지 알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 빠진 것이다. 더군다나 노예로 팔려서 애굽으로 운송 되는 중이었다. 그때 함께 운송 중이었던 물품 중에 있던 유향으로부터 요셉이 어떤 도움을 받았을 지 상상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요셉은 향품과 유향과 몰약과 함께 값싼 상품으로 애굽에 들어갔지만 결국에는 향품과 유향과 몰약을 즐겨 사용하는 고귀한 자가 되었다. 그의 삶에는 항상 유향의 향기가 함께 했으리라! 또한 그의 마지막도 향품과 유향과 몰약과 함께했을 것이다.

창세기 50:26
요셉이 백십 세에 죽으매 그들이 그의 몸에 향 재료를 넣고 애굽에서 입관하였더라

값싼 상품에서 고귀한 총리까지! 이것이 신앙의 신비다!

창세기에서 요한계시록까지 성경의 여러 중요한 지점에서 등장하는 ‘유향’을 새해 선물로 당신 자신에게 선물해보면 어떨까? 당신도 유향의 향기를 누리는 고귀한 자임을 깨닫는 시간이 될 것이며 거기에 더하여 유향이 주는 건강상의 유익도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박준형목사/deeplight


[사진=spline_x/deposit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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