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오일 칼럼] 7. 거룩한 관유-1 (시나몬 바크, 칼라머스, 카시아, 올리브오일)


해마다 새해가 되면 올해는 꼭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겠다는 결심을 하지만, 창세기를 지나고 출애굽기 20장을 지날 때쯤 되면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한다. 십계명을 시작으로, 제단에 관한 법, 종에 관한 법, 폭행에 관한 법 등이 나오고, 25장부터 성소를 지을 예물과 증거궤, 진설병을 두는 상 등에 대한 부분까지 언급되기 시작하면 드디어 성경을, 최소한 구약은 그만 읽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구약은 지나간 약속인데(물론 옳지 않은 생각이다) 교회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 없을 것 같은 마음이 든다.그렇게 성경을 읽지 않는 자신에 대한 죄책감을 합리화하면서 성경일독은 물 건너 간 일이 되곤 한다. 그래서 여러 번 읽었던 창세기는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하나님의 절절한 사랑이 드러나는 구약은 읽지 않아서 결국엔 말라기의 이스라엘백성들처럼 “하나님이 언제 우리를 사랑하셨어?”라고하면서 하나님을 마음 아프게 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말라기 1:2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너희를 사랑하였노라 하나 너희는 이르기를 주께서 어떻게 우리를 사랑하셨나이까 하는도다

하지만 딱딱해 보이고 의미 없어 보이는 출애굽기는 창세기만큼 중요한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출애굽기 30장에 등장하는 ‘거룩한 관유’를 통해서 하나님 사랑의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애굽기 30:22-25
23 너는 상등 향품을 가지되 액체 몰약 오백 세겔과 그 반수의 향기로운 육계 이백오십 세겔과 향기로운 창포 이백오십 세겔과
24 계피 오백 세겔을 성소의 세겔로 하고 감람 기름 한 힌을 가지고
25 그것으로 거룩한 관유를 만들되 향을 제조하는 법대로 향기름을 만들지니 그것이 거룩한 관유가 될지라

거룩한 관유를 이해하기 편하게 도표로 그려보았다. (위의 그림 참조)


Amazon에서 ‘Holy Anointing Oil(거룩한 관유)’이 1oz(28.35g)에 U$24.99에 팔리고 있다. 환율을 1,100원/달러라고 가정하면 g당 970원이 된다. Amazon에서 팔리는 제품이 어떤 등급과 순도로 만들어졌는지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출애굽기 30장에서 말하고 있는 거룩한 관유를 한번 브렌딩하는데에 최소한 2천만원 이상의 재료비가 들어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Amazon에서 개별적으로 검색한 에센셜오일가격 중 높은 것을 기준(등급과 순도를 판정해줄 공식적인 기관이 없어서 가격만 기준으로 함)으로 하면 아래와 같다.
- 몰약(미르): 15ml에 115,000원. 7,667원/ml
- 육계(시나몬 바크): 5ml에 47,000원. 9,400원/ml
- 창포(칼라머스): 15ml에 13,893원. 926원/ml
- 계피(카시아): 28.35g에 65,989원. 2,328원/ml
- 감람기름(올리브오일): 28.35g에 1,023원. 36원/ml

이 가격을 기준으로 거룩한 관유의 가격을 계산해보자(단, 비중은 고려하지 않고 계산한 수치임).
- 몰약 500세겔: 5,700g x 7,667원 = 43,701,900원
- 육계 250세겔: 2,850g x 9,400원 = 26,790,000원
- 창포 250세겔: 2,850g x 926원 = 2,639,100원
- 계피 500세겔: 5,700g x 2,328원 = 13,269,600원
- 감람기름 1힌: 3,600ml x 36원 = 129,600원

거룩한 관유의 합계금액은 86,532,200원이고, 총 중량은 20.7kg이 되며, 거룩한 관유의 g당 단가는 86,532,200원 ÷ 20,700g = 4,180원/g이 된다. 이 정도 금액이면 D사에서 판매하는 스피어민트 에센셜오일보다도 비싼 가격이다. 좋은 품질의 에센셜오일은 15ml의 갈색 유리병에 포장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에센셜오일 한 병을 구입해서 아껴가며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소비자의 모습일 것이다. 그만큼 고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전 컬럼에서도 언급했듯이 어떤 에센셜오일들은 금값과 같았던 적이 있었다는 것을 감안해서 계산한다면 어떻게 될까? 금 1g에 66,000원을 기준을 생각해보면 올리브오일을 제외하고 거룩한 관유의 가격은 17,100g x 66,000원 = 1,128,600,000원이 된다. 11억원이 넘는 돈이다. 물론 구약시대에도 이렇게까지 높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계산을 하더라도 거룩한 관유는 아주 값비싼 브렌딩오일이 된다. 왜 이렇게 비싼 오일을 사용했을까? 더구나 몸에만 바른 것이 아니라 성소의 모든 기구에까지 발랐을까?

다음 컬럼에서 이어서 이야기해보자.


박준형/deeplight

<저작권자 ⓒ 에센셜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준형목사/deeplight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