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오일 칼럼] 6. 총리의 향기 (계피)

요셉의 아버지 야곱은 밧단아람에 있는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도망가서 살고 있었다. 그래서 요셉은 밧단아람에서 태어나 6년쯤을 살다가 야곱과 같이 가나안 땅으로 돌아와서 11년을 살았다. 그 후, 요셉은 17세에 애굽으로 팔려갔고, 30세에 총리의 자리에 올랐으며 110세에 애굽에서 죽었다. 그는 최소한 14년 이상 총리 자리를 지켰고, 그 이후에도 죽기 전까지 애굽에서 살았다. 애굽에서의 요셉의 삶은 노예로 시작해서 죄인으로, 총리로, 고귀한 자로서 그의 인생 110년 중에 93년을 차지한다. 부모와 함께 해외로 이민을 간 이민 1.5세대들이 문화충격과 언어, 정체성의 혼란 등을 겪으며 힘들어하지만, 요셉은 혼자서도 이 모든 것을 잘 이겨내고 자신이 머무르던 장소와 상관없이 잘 적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요셉은 히브리사람으로 태어났지만, 애굽사람으로 살았고 그렇게 삶을 마쳤다.

요셉의 애굽에서의 삶은 길르앗에서 온 낙타들에 실려 있던 바이블오일과 함께 시작되었다.
창세기 37:23-25
23 요셉이 형들에게 이르매 그의 형들이 요셉의 옷 곧 그가 입은 채색옷을 벗기고
24 그를 잡아 구덩이에 던지니 그 구덩이는 빈 것이라 그 속에 물이 없었더라
25 그들이 앉아 음식을 먹다가 눈을 들어 본즉 한 무리의 이스마엘 사람들이 길르앗에서 오는데 그 낙타들에 향품과 유향과 몰약을 싣고 애굽으로 내려가는지라

요셉은 아버지인 야곱이 죽었을 때도 바이블오일과 함께 했다.
창세기 50:1-3
1 요셉이 그의 아버지 얼굴에 구푸려 울며 입맞추고
2 그 수종 드는 의원에게 명하여 아버지의 몸을 향으로 처리하게 하매 의원이 이스라엘에게 그대로 하되
3 사십 일이 걸렸으니 향으로 처리하는 데는 이 날수가 걸림이며 애굽 사람들은 칠십 일 동안 그를 위하여 곡하였더라

요셉이 죽었을 때도 야곱과 마찬가지로 바이블오일과 함께 장례를 치렀다.
창세기 50:26
요셉이 백십 세에 죽으매 그들이 그의 몸에 향 재료를 넣고 애굽에서 입관하였더라

요셉의 애굽에서의 삶은 바이블오일로 시작해서, 바이블오일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창세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고대 이집트에서 바이블오일의 사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다. 이집트인들은 고온 다습한 기후와 강렬한 태양 아래에서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바이블오일과 각종 향품과 연고들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바이블오일들은 너무 고가였기에 일반 백성들은 사용하기 어려웠고, 지배계급들이 주로 사용할 수 있었다.

고대 이집트 제사장들이 만든 화장품 중 가장 인기가 높았던 것은 멘디시엄(Mendesium)이라는 몰약과 계피를 섞어서 만든 쌔그디(Psagdi)라고 부르는 피부연고였는데 고온다습한 기후에서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서 사용하였을 것이다. 당시에는 향료를 풀어 목욕을 즐기고, 향유로 마사지도 하였다.
그들은 종교적인 의미에서도 향수를 사용하였는데 굴, 포도주, 사이프러스 등 16가지 성분을 섞어서 제조하였고, 제사장은 향수의 제조를 감독했으며, 왕을 비롯한 귀족들은 목욕 재계하고 온몸에 향수를 바르는 절차를 거쳐야만 신에게 제사를 지낼 수 있었다. 이렇게 즐겨 사용되던 바이블오일을 요셉도 사용하였다는 것은 의심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요셉은 어떤 바이블오일을 좋아했을까?
‘고대 이집트에는 지배계급과 신들만이 사용하는 소중한 향수와 동양에서 수입해서 황금 값에 버금가는 향수가 있었는데, 레바논의 삼나무에서 추출한 안식향, 아라비아의 미로볼랑, 예멘의 훈향과 몰약, 에티오피아의 계피, 인도의 감송향, 홍해 해안의 유향과 테레빈 등이 있다.’(손유정. 2019. 이집트시대 피부미용 문화에 대한 연구. p.40) 요셉도 이러한 바이블오일을 자주 접하였을 것이다. 어떤 바이블오일을 좋아했을지는 우리의 상상력의 범주에 속하는데, 필자는 오늘 여러 가능성 중에서 ‘계피’를 선택했다. 그 이유는 필자가 좋아하는 오일이기 때문에, 요셉에게서도 계피(시나몬)의 향기가 났으면 하는 바람이기도 하다. 계피 향기가 나는 애굽의 총리를 상상해보라!

계피(시나몬)은 성경에 4회 직접 언급되었고, 65회 간접 언급된 바이블오일이다.
출애굽기 30:22-25
22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또 말씀하여 이르시되
23 너는 상등 향품을 가지되 액체 몰약 오백 세겔과 그 반수의 향기로운 육계 이백오십 세겔과 향기로운 창포 이백오십 세겔과
24 계피 오백 세겔을 성소의 세겔로 하고 감람 기름 한 힌을 가지고
25 그것으로 거룩한 관유를 만들되 향을 제조하는 법대로 향기름을 만들지니 그것이 거룩한 관유가 될지라

출애굽기 30장에 언급된 거룩한 관유에도 포함되는 계피(시나몬)는 필자가 매일 사용하는 바이블오일 중 하나다. 계피 중에서도 시나몬 바크오일은 염증과 혈당과 나쁜 콜레스테롤을 감소하고, 항균, 항산화 작용을 하며, 면역체계를 강화해준다고 알려져 있다. 계피가 요셉이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 중에 하나가 아니었을까? 공상과학소설에서 읽었던 하늘을 나는 차도 곧 타고 다닐 수 있을 만큼 과학은 발전했지만, 아직도 하나님이 창조하셔서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바이블오일의 효과는 과학이 다 밝혀 내기에는 너무나 깊고 넓다!

손목에 바른 계피 향기를 맡으며 이 글을 마친다.


박준형목사/deeplight


[사진=5PH/deposit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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