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마테라피는 한 때의 유행인가?

최근, 에센셜오일의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자연의학과 대체의학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증가로 인해 늘어나고 있기도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스스로의 자기 면역을 높이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에 대한 반등이라는 의견도 있다. 또한 에센셜오일을 원료로 하는 디퓨져의 사용량도 폭발적으로 늘어가고 있으며, 일부이지만 건강한 향기를 원하는 천연 에센셜오일의 디퓨져도 늘어가고 있는 실태이다.


그러나 이런 추세나 시도가 모두 한 때의 유행일 뿐이며, 미신적인 것이고, 과학적 근거는 없는 것일까? 이런 관점에서 보면 아로마테라피에 사용되는 에센셜오일은 모두 검증이 안되었고, 요즘 유행하는 디퓨저도 인공향이건 무엇이건 간에 향기만 오래간다면 별 상관없는 일회성의 유행상품으로 치부하는 것이 맞는 접근일까?


그러나 에센셜오일의 실제 교역량은 어마어마하다. 대부분 산업적으로 사용되므로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며, 아로마테라피에 사용되는 에센셜오일의 지극히 미미하기 때문이다.


전체 에센셜오일의 교역량을 보면 아로마테라피에 사용되는 에센셜오일은 2%에 지나지 않는다. 거의 50%이상이 음식과 향미에 사용되며, 25%는 향수산업에 사용된다. 20%정도가 의약품으로 사용되며, 기타 산업용으로 사용되는 3%의 에센셜오일을 제외하면 실제 치유용인 아로마테라피에 사용되는 에센셜오일은 2%에 불과하다는 의미이다.


그럼에도 아로마테라피용으로 사용되는 에센셜오일의 사용량이 증가한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에센셜오일의 약리효과를 느끼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에센셜오일의 약리효과를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일을 쉽지 않다. COVID-19로 인한 팬더믹 상황이 오래감에 따라,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인류는 전통적인 약품이나 식품에서 항바이러스 효과를 기대하면서, 다양한 항바이러스 제품과 약품을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과학적 근거는 없다.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의미는 충분한 임상적 실험이 없는 제품이 대부분이라는 의미이다. 에센셜오일도 그런 제품 중의 하나이다. COVID-19의 초창기인 2020년 초에는 에센셜오일의 항균, 항 바이러스의 효능에 대해, 미국의 FDA는 결코 그런 효능이 없다며 강하게 단속하였고 그런 기조는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유럽 중세 의사들의 마스크

하지만 이런 팬더믹이 오래가다 보니, 믿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어진 상황에서 인간은 과거 선조들의 행했던 다양한 항균 및 항 바이러스 활동을 참조하기 시작했다. 과거 14세기 중반 중세유럽에서 2,5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흑사병에 대해 마스크를 쓰고 있었던 그림은 유명하다. 당시, 클로브버드, 로즈 등 항균 작용이 강하며, 면역효과를 높이는 오일들을 집어 넣어서 쓰고 다녔던 것처럼, 에센셜오일의 약리효과에 대한 인식은 매우 강하다.


아이러니하게도 건강하고, 뭔가 면역을 높이거나 치유능력이 있다는 약리효과를 알리고자 할 때는 거의 대부분이 자사 제품에 에센셜오일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고 선전한다. 간단한 예로 구강청결제의 대표제품인 ‘리스트린’의 함유성분을 보면, 에센셜오일의 대명사인 ‘페퍼민트’와 ‘유칼립투스’등의 에센셜오일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즉, 이 에센셜오일의 항균성분으로서 제품의 권위를 나타내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 어디서도 페퍼민트와 유칼립투스 에센셜오일의 항균효능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다만 해당 오일에 들어있는 화학성분인 ‘1.8시네올’이나 ‘리모넨’, ‘알파피넨’ 및 ‘멘톨’성분이 항균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을 뿐이다.


물론 대부분의 에센셜오일들이 이런 동일한 약리효능의 결과를 얻을 수는 없다. 이는 에센셜오일들을 경작하고 재배하는 농장이나 에센셜오일을 추출하는 추출사(Distiller)나 자기 브랜드의 에센셜오일들을 마케팅 하는 회사들이 표준화된 조건에서 제품을 만들어 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자본의 문제인 셈이다. 즉, 표준화된 공정을 만들고 약리적인 효과에 대해 많은 임상 실험을 하면 될 것 같지만, 이런 과정에 무조건적인 자금을 투여할 만한 회사들(주로 제약사들이겠지만)은 없다.


지금도 에센셜오일의 약리적 효능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고 있다. 논문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선진국보다는 중동이나 후진국의 대학이나 연구실에서 만들어지는 논문이 많다. 결국 에센셜오일이 과학적 효능을 증명해 주지만, 상업적으로는 충분치 못하다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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