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아로마테라피와 일반적 아로마테라피와의 차이를 이해하는 법


최근에 메디컬 아로마테라피(Medical Aromatherapy)라는 용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메디컬 아로마테라피는 정확히는 아로마테라피의 반복된 의미의 단어이다. ‘테라피(Therapy)’라는 단어 자체가 치료나 치유를 뜻하는 영어의 표현이므로 메디컬(Medical)을 또 한번 사용한다는 것은 테라피와 더불어 에센셜오일의 치유효능을 더욱 강조하는 의미로 불 수 있다.


아로마테라피(Aromatherapy)는 1937년 프랑스의 화학자인 가트 포제(Gattefosse)가 실험실에서 화상으로 인해 다친 손을 라벤더 오일에 담근 후, 치유되는 것을 보고, 이를 아로마테라피(Aromatherapy)라고 언급 한데서 비롯되었다.


이처럼, 에센셜오일에 의한 치유효능을 인정하여, 실제 의료의 현장에서 치료의 일환으로 사용하며, 심지어는 의사가 직접 에센셜오일을 처방하는 나라도 있지만, 대부분의 나라는 연구부족을 이유로 아로마테라피에 대한 직접적인 치유효능을 언급하는 것에 소극적인 것이 일반적 현상이다.


하지만, 아로마테라피의 치유 효능에 대해 확실한 연구결과나 증거가 없더라도 다양한 형태로서 대체요법이나 자연요법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많다. 특히, 암 치료 중에 힘든 항암이나 화학요법에 도움을 주고 심신을 안정시키기 위해, 아로마테라피를 이용하는 경우는 꽤 있다. 이에 대한 의학적인 논문도 꽤 많다.


이렇게 직접적인 메디컬 아로마테라피로서의 에센셜오일을 치유효능과는 별개로, 감정이나 향기와 관련되어 이용하는 사례는 매우 많다. 당장 디퓨져로서 실내에 에센셜오일의 향기를 뿌리거나 에센셜오일 마사지와 같은 것도 심신을 안정시키며 릴렉스하는 등의 효과가 있다.


하지만 메디컬 아로마테라피라고 하는 것은 이러한 감정적인 면이나 심신을 릴렉스하고자 하는 마사지 또는 에센셜오일의 이로운 효능을 이용해서 미용효과에 접목시키는 것보다는 직접적인 치유효능에 집중하는 것을 메디컬 아로마테라피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라벤더라고 하면, 라벤더의 좋은 향을 맡으면 편안해지는 것에서 끝나는 것보다는 라벤더에 들어있는 어떤 성분들이 이러한 편안함을 가져오는 것일까, 즉 신체의 진정작용을 가져오는 성분은 무엇일까, 또한 어떤 성분이 손의 화상을 치유하는 것일까 하고 라벤더을 바라보는 것이 메디컬 아로마테라피적인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에센셜오일인 라벤더 앙구스티폴리아(Lavender Angustifolia) 에센셜오일의 주요 성분은 에스테르(Ester) 성분그룹의 초산 리나닐(Lynalyl Acetate)이나 모노테르펜 알코올(Monoterpenol) 성분그룹의 리나롤(Lynarol)이다.


▲ 라벤더 앙구스티폴리아

에스테르(Ester)성분 그룹의 초산 리나릴(Linalyl Acetate)은 심신을 안정시키는 진정의 효능이 있는 반면, 모노테르펜 알코올(Monoterpenol)그룹의 리나롤(Lynalrol)은 몸의 강장작용을 통해 항균작용을 불러일으키는 효능이 있으므로 라벤더 오일은 화상에 대해 감염을 예방하는 항균작용을 하면서도 몸을 진정시키는 편안한 작용을 동시에 가져온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진정과 강장의 항균작용이라는 서로 상반된 약리효능이 동시에 일어난다는 의미는 에센셜오일의 성분이 매우 복합적이라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복합성은 일반적인 현대 의약품에서는 있을 수 없다. 이러한 복합적인 시너지의 효능이 에센셜오일을 더욱 오묘하게 만든다.


그리고 블렌딩을 통해서 다양한 오일을 섞게 되면 에센셜오일의 효능은 더욱 복합적으로 변하는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다.


진정한 메디컬 아로마카테라피는 각각의 오일의 블렌딩을 통해서 극대화된다. 그리고 이런 블렌딩의 기준은 각 오일이 갖고 있는 주요한 성분을 기준으로 블렌딩되는 것이 원칙이다. 어쩌면 진정한 메디컬 아로마테라피라는 것은 에센셜오일들의 성분이 섞이게 되는 블렌딩이 메디컬 아로마테라피의 요체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에센셜오일을 성분과 인체에 미치는 약리작용의 관점인 메디컬 아로마테라피로 구분하게 되면, 일반적으로 메디컬 아로마테라피에 사용되는 에센셜오일의 수는 좀 제한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수천 년 동안 대부분의 문명에서 생활건강과 제례나 의식에서 보건과 정화의 의미로 사용되어왔으며, 그 옛날 예수님이 동방박사로부터 받은 선물인, ‘오일의 왕’이라고 할 수 있는 ‘프랑킨센스(Frankincense)’의 오일도 메디컬 아로마테라피에서는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 예수님 탄생과 동방박사의 세가지 선물

즉, 보스웰리아(Boswellia) 묘목의 상처난 틈에서 만들어 지는 수액의 굳은 수지에서 만들어지는 프랑킨센스 오일은 매우 비싼 가격으로 거래되는 에센셜오일이다. 그 주요 성분이 알파 피넨(α- Pinene)이라는 성분인데, 이 분자성분은 항균작용에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 그래서 고대로부터 프랑킨센스를 생활건강에 많이 사용한 것이며, 유아사망률이 높았을 것으로 생각되던 당시에, 아기예수에게 가장 필요한 항균 오일이 선물되었을 것이라는 게 성서학자들의 일반적인 추측이다.


▲ 유향(프랑킨센스)나무

하지만, 메디컬 아로마테라피적인 관점에서는 오일의 명성보다는 오일의 성분에 집중한다. 알파피넨 성분은 사이프레스(Cypress) 오일의 주요성분이기도 하므로, 만일 블렌딩을 통해 오일의 효과를 극대화하려고 한다면, 메디컬 아로마테라피적인 관점에서는 비싼 프랑킨센스오일을 블렌딩에 섞을 필요가 없다. 비교적 합리적 가격의 사이프레스 오일로도 동일한 약리효능을 보이기 때문이다.


▲ 사이프레스 나무

이처럼 메디컬 아로마테라피는 오일 내에 들어있는 성분들과 이 성분들의 함유량 그리고 이 성분들의 약리작용에 집중한다.


하지만 이렇게 에센셜오일의 성분들에 집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수많은 에센셜오일과 거기에 들어있는 수많은 성분들, 그리고 그 성분들이 갖고 있을 수 있는 다양한 약리작용을 이해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라벤더 식물에는 많은 종류가 있다. 따라서 같은 라벤더 이름의 꽃이라도 학명(Botanical Name)이 다르면, 성분도 다르다. 대표적인 라벤더는 라벤더 앙구스티폴리아(Lavender Angustifolia)를 말한다. 이 하지만 변종도 많으며, 라벤더를 재배하는 지역에 따라 토양과 기후가 달라지므로 같은 품종이라도 성분이 달라질 수 있다.


이러한 성분적인 차이를 케모타입(Chemo type)이 달라진다고 하는데, 이렇게 케모타입이 달라지면 성분도 변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에센셜오일을 메디컬 아로마테라피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은 약간의 훈련이 필요하다.


▲ 라벤더 스토에카스

다만 이러한 에센셜오일들을 성분 별로 블렌딩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든가, 또는 메디컬 아로마테라피관점에서 공부하는 전문적인 메디컬 아로마테라피협회 등의 도움을 받게 되면, 어렵기는 하지만 그래도 메디컬 아로마테라피적인 측면으로 에센셜오일을 살펴보는 것을 훈련하게 된다.


물론 에센셜오일을 간단히 사용하는데 있어 이렇게 복잡하게 성분이니, 뭐니 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자연이 우리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인 에센셜오일을, 좋아하는 향의 관점에서 가까이하거나, 마사지를 통해서 기분이 좋아진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다.


다만 메디컬 아로마테라피를 강조하는 이유는 에센셜오일 안에 숨어있는 보물 같은 성분들을 이해하고, 다양한 병증에 대해 슬기롭게 대처함으로써, 에센셜오일로 인해 병원 가는 횟수를 사전에 줄일 수 있다면 이를 통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궁극적인 목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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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 (발행인)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