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특집 3) 신경계는 어떻게 ‘안전하다’고 판단하는가

잠들기 전, 몸은 이미 결론을 내리고 있다


1. 잠은 ‘의지의 결과’가 아니라 ‘판단의 결과’다

불면증을 겪는 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말한다.
“몸은 피곤한데, 잠이 안 온다.”
이 말 속에는 중요한 단서가 숨어 있다.
잠이 오지 않는 이유는 피로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신경계가 아직 휴식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면은 만들어지는 행위가 아니다.
수면은 신경계가 “지금은 안전하다”고 판단했을 때 자연스럽게 뒤따르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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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신경계의 최우선 질문은 단 하나다

신경계는 밤이 되면 이렇게 묻지 않는다.
• 지금 몇 시인가
• 내일 몇 시에 일어나야 하는가
• 얼마나 피곤한가
신경계의 질문은 훨씬 단순하다.
“지금 이 몸은 안전한가?”
이 질문에 ‘그렇다’는 답이 내려지지 않는 한, 신경계는 결코 깊은 휴식 상태로 들어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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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안전’은 논리로 판단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한다.
“아무 일도 없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하면 신경계도 그렇게 느낄 것이라고.
그러나 신경계는 이성적 설명보다 감각 신호를 훨씬 더 신뢰한다.
• 호흡은 얕은가, 깊은가
• 근육은 긴장되어 있는가
• 심장은 빠르게 뛰고 있는가
• 주변 자극은 날카로운가, 부드러운가
이 신호들이 ‘경계’를 말하고 있다면, 아무리 논리적으로 괜찮다고 설득해도 신경계는 판단을 바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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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래서 잠들기 전, 감각이 더 예민해진다

불면증이 있는 사람들은 밤이 되면 유독 사소한 것들이 크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 작은 소리
• 미세한 불편감
• 스쳐 지나가는 생각 하나
이는 예민해진 것이 아니라, 신경계가 더 많은 감각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신호다.
아직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에, 신경계는 주변을 더 면밀히 스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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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몸은 침대에 있지만, 신경계는 여전히 깨어 있다

이 상태에서 흔히 이런 혼란이 생긴다.
• 불을 껐고
• 눈을 감았고
• 움직이지도 않는데
왜 잠이 오지 않는가?
그 이유는 단순하다.
수면 환경은 준비되었지만, 신경계 환경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면은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 신경계 상태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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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 지점에서 ‘감각’이 중요해진다

신경계가 안전을 판단하는 기준이 논리가 아니라 감각이라면, 불면증의 접근 방향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불면은 생각을 고치는 문제가 아니라, 신경계에 전달되는 감각 신호를 바꾸는 문제에 가깝다.
• 날카로운 자극은 각성을 유지시키고
• 부드러운 자극은 경계를 낮춘다
이 원리는 아주 오래 전부터 인간의 몸에 각인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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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후각은 왜 반복해서 언급되는가

여기서 하나의 감각이 특히 주목된다.
바로 후각이다.
후각은 다른 감각과 달리 대뇌 변연계, 즉 감정•기억•자율신경 조절 중추와 직접 연결되어 있다.
이 때문에 냄새는 생각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신경계에 영향을 준다.
이 점에서 후각 자극은 신경계를 설득하지 않는다.
신경계에 바로 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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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아로마테라피가 불면 논의에서 다시 등장하는 이유

아로마테라피가 불면증 이야기에서 끊임없이 언급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아로마테라피는 ‘기분을 좋게 하는 방법’이기 전에, 신경계에 특정 감각 신호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즉, 아로마테라피는 잠을 유도하려는 기술이 아니라, 신경계가 안전하다고 느끼도록 돕는 감각 환경의 한 형태다.
이 관점에서 보면, 아로마테라피는 불면증의 주변부가 아니라 점점 중심으로 이동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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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에센셜타임즈가 이 지점에서 멈추는 이유


에센셜타임즈는 지금 이 지점에서 일부러 멈춘다.
• 어떤 향이 좋은지
• 무엇을 사용해야 하는지
•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이 질문들은 아직 이르다.
중요한 것은 먼저 불면증이 ‘감각과 신경계의 문제’라는 인식이 자리 잡는 것이다.
이 이해가 없으면, 어떤 접근도 단편적인 정보로 소비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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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다음 이야기로 이어지며


불면증은 이제 수면의 문제가 아니다.
신경계의 문제다.
그리고 신경계는 생각보다 감각에 먼저 반응한다.
에센셜타임즈의 다음 콘텐츠는 이 질문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감각 환경 속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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